조지아 애틀랜타 뷰티서플라이협회(회장: 이강하)가 주최한 2025 봄 트레이드 쇼가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성황리에 열렸다”는 표현이 조금도 과하지 않을 정도로 많은 바이어들이 몰려들었고, 단순한 방문을 넘어 실제 바잉까지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온종일 부스에서 상담을 이어간 벤더들은 “몸은 힘들지만 기분은 좋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강하 회장은 오후 3시경 만난 자리에서 “많은 분들이 찾아주실 것이라 예상했지만, 기대 이상으로 성황을 이뤘다”며, “몇몇 벤더들과 이야기해보니,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의 영향으로 주문이 늘어난 것 같다는 분석이 있었다. 상당히 일리 있는 해석”이라고 말했다.
과거 일부 대형 업체들이 넓은 공간을 차지하며 작은 벤더들의 노출이 제한되었다면, 이번 쇼에서는 크고 작은 부스에 골고루 바이어들이 몰리며 균형 잡힌 상담이 이루어진 점이 돋보였다. 한동안 매출 하락을 겪던 소매점들이 올해 텍스 리턴 시즌을 기점으로 다시 활기를 되찾으며 바잉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한 영향도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필라델피아에 본사를 둔 쏠 엔터프라이즈의 조익창 사장은 “애틀랜타에는 경쟁 도매업체가 많아 이번 쇼 참가가 부담스러웠지만, 예상보다 많은 주문을 받아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또 “특히, 주요 거래처인 멤피스, 노스캐롤라이나, 버지니아 지역의 소매점 사장님들을 보다 여유로운 분위기에서 만나 교류할 수 있어 더욱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트레이드 쇼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이번 쇼에는 오하이오를 비롯한 원거리 지역에서도 바이어들이 단체로 참석했다. 점심 식사를 함께한 오하이오의 한 바이어는 “지난주 시카고 Bee 세일 쇼가 열렸고, 오늘은 또 다른 도매업체의 쇼가 있지만, 요즘 뷰티 산업의 메카로 자리 잡은 조지아의 트레이드 쇼에 참석해야 다음 시즌 유행할 제품들을 미리 볼 수 있어 필수 방문 일정이 됐다”고 말했다.
이번 쇼에서는 부모와 함께 방문한 2세 경영인들의 참여가 눈에 띄었다. NFBS 전 총회장 임종표 대표는 뷰티 사업에 새롭게 뛰어든 딸과 동행했고, 멤피스의 안병관 대표도 앞으로 사업을 이어받을 아들과 함께 참석했다. 안 대표는 아들에게 각 부스를 방문하며 제품과 회사를 직접 소개했고, 오고가다 만나는 지인들에게도 인사를 시키는 모습을 보였다.
안 대표는 “아들이 아버지의 사업을 이어받겠다고 하니 힘이 난다. 현재 회계학을 전공하고 CPA업무를 대형 회계법인에서 일하며 경험을 쌓고 있다. 향후 1~2년간 대기업에서 시스템을 익힌 후 본격적으로 사업에 참여할 계획인데, 이런 쇼를 통해 미리 업계와 제품을 익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트레이드 쇼가 단순한 비즈니스 거래의 장을 넘어 차세대 경영인들에게 실전 교육의 장이 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가게 매장에서만 사업을 배우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업계 관계자들과 직접 교류하며 인간관계를 쌓고, 도매업체 대표들과의 친밀도를 높이는 과정도 중요한 배움의 일부다. 동종 소매점 경영인들과의 교류도 중요한 만큼 아버지의 지인들과 친분을 쌓는 일도 중요하고 그들의 차세대 경영인과 친분을 쌓는 일도 중요하다. 이런 일은 한두 번의 만남으로는 부족하다. 쇼가 열릴 때마다 참석해 얼굴을 익히고, 제품 선별 기준과 거래의 흐름을 배우는 과정이 필요하다.
특히, 좋은 제품을 싸게 사는 것도 기술이지만, 때로는 당장의 필요성과 무관한 제품이라도 상황에 따라, 혹은 관계를 위해 손해를 감수하고라도 구매하는 것이 사업의 또 다른 기술이라는 점도 가르켜 줄 좋은 기회다. 이러한 거래 방식을 트레이드 쇼에서 직접 경험하며 익히는 트레이드 쇼의 또다른 효과다.
이러한 경영 교육의 모범 사례로 C&L USA가 꼽힌다. 이은황 대표의 장녀이자 A-1 트레이딩의 제니스 리 사장은 아버지 지인들과 인간적 관계를 꾸준히 쌓아온 덕에, 최근 교통사고를 에피소드 삼아 쇼장에서 만난 사람들로부터 큰 위로와 사랑을 받았다. 이러한 인간적 네트워크는 단순한 사업 거래 이상의 소중한 자산이 될 수밖에 없어서 성공한 기업인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 분명하다.
이번 쇼에는 뷰티21 소속의 주요 바이어들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인디애나폴리스에서는 우해수 대표가 큰딸과 함께 쇼장을 찾았고, 워싱턴 지역에서 중견기업 규모로 체인점을 운영하는 석균옥 대표도 방문했다. 뷰티21 이상열 회장은 아들과 딸, 사위와 함께 참석해 실제 바잉은 자녀들에게 맡기고, 자신은 부스를 돌며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도 보였다.
오전에는 각 지역 협회 회장단과 언론사를 이강하 회장이 초대해 짧은 좌담회도 개최했다. 이강하 회장은 이 자리에 NFBS 나상규 총회장과 임원들, 소속 지역 협회장들까지 모두 초대했는데, 약속과는 달리 참석하지 않은 점에 대해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대해 이강하 회장은, “이런 행사에서라도 양측 리더들이 모여 서로 격려해 주고 축하해 주면서 거리를 좁혀 나가고, 관계를 회복하면 좋을 텐데 왜 초대를 거절하고 나오지 않았는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는 자유토론 형식으로 업계의 주요현안이 논의되었는데 관련된 토론 내용은 별도의 기사로 다룰 예정이다.
쇼가 마무리된 후, 이강하 회장은, “시장환경이 급박하게 변화해 가는 상황에서 트레이드 쇼 역시 변해야 한다. 이번 쇼에서는 누가, 무엇을, 얼마나, 어느 업체에서 주문했는지를 분석하는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 집중했다. 앞으로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벤더들에게 더 효과적인 쇼를 기획해서 제공할 수 있고, 바이어들에게도 더 효율적인 바잉 기회를 제공할 방법을 연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우리 업계의 진정한 경쟁자는 온라인과 대형 체인이다. 타민족의 진출이 위협이지만, 정작 가장 큰 위험은 내부 갈등과 변화에 대한 대응 부족이다. 안방싸움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보다 넓은 시각으로 뷰티 산업을 지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2025 조지아 애틀랜타 봄 트레이드 쇼는 단순한 비즈니스 행사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변화하는 시장에 적응하며 소매점과 도매업체, 그리고 차세대 경영인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장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코스모비즈]
여섯 장의 한국 왕복 항공권이 주어졌고, 명품가방도 경품으로 나왔다. 손영표 미래연합 총회장이 경품을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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